英 극우당 "군대 투입해 영불해협 불법 이민 차단"…佛 "주권 침해"

영국 개혁당 "해협서 2차 대전 이후 최대규모 군사작전"

선박을 타고 영불 해협을 건너기 위해 프랑스 북부 해변에서 대기 중인 이주자들. 2025.09.19.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극우 성향의 영국 개혁당이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해 영불해협에 군대를 투입하겠다고 주장하자 프랑스 정부가 '주권 침해'라고 강력 반발했다.

4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집권 시 해군을 동원해 소형 선박을 타고 영불해협을 건너오는 이민자들을 프랑스로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지난주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주민 월경 사태는 불법 이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요새 작전'을 통해 영불해협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벌여 불법 이주자 유입을 막겠다며 "개혁당 정부가 들어서면 2주 내 이주민 보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아 유수프 개혁당 대변인은 이 같은 조치가 프랑스와의 외교적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이 거부하면 영국 해군이 이주민들을 그들이 아침에 출발한 해안에 안전하게 데려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개혁당 공약에 대해 "프랑스 주권 침해이자 해양법·국제법 위반"이라며 영국과 프랑스의 협력 강화로 영불해협의 이주민 보트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이민 공약을 앞세운 개혁당은 작년 초부터 영국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다가 지난달 말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 취임 이후 집권 노동당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다음 영국 총선은 2029년 예정이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