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前총사령관 "나토 가입 가능성 없어…역량 부족"

잘루즈니 주영대사 "우크라군 현 수준으로는 불가능"

한때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을 지낸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 3월 17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를 방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3.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의 전직 군 총사령관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가능성과 관련해 "절대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4년까지 총사령관을 지낸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는 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대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나토 가입에 필요한 군사적·기술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미사일 방어와 우주 역량 같은 첨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루즈니는 "불행히도 우리가 나토에 실제로 가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나토 가입에 필요한 군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나는 나토를 아주 잘 안다"며 "약 12년 동안 나토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군에서 일했지만, 매년 '곧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잘루즈니는 나토의 군사 교리와 우크라이나군의 현재 역량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발전 수준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교리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에 가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나토 회원국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와 우주 역량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병력과 무기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나토 가입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9년 개헌을 통해 유럽연합과 나토 가입을 국가의 전략적 목표로 명시했다.

나토 역시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동맹에 가입할 수 있는 경로에 있다고 밝혀 왔지만, 실제 가입에는 모든 회원국의 동의와 여러 조건의 충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토 내부의 정치적 판단도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집단방위 조항에 따라 회원국들이 러시아와 직접 충돌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가입 시점과 방식에 신중한 입장이다.

잘루즈니는 지난 2024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쟁 수행 방식을 둘러싼 갈등 끝에 총사령관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주영국 대사로 임명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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