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스페인 덮친 산불 '경제 직격탄'…관광·와인·항공산업 휘청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프랑스·스페인을 덮친 대형 산불이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낳은 데 이어 관광과 와인, 산림업부터 항공·방위산업까지 흔들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일대 지롱드 지역에선 지금까지 이번 산불로 약 4만 2000헥타르(㏊)가 불탔고 주민·관광객 등 약 22만 명이 대피했다. 또 주택 약 240채도 소실됐다.
당국의 진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 불길은 상당 부분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온이 40도를 웃돌고 강풍까지 예보돼 있어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 피해가 커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경제부에 따르면 산불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내 기업은 1만 3000여 곳으로 현재 약 13만 명의 근로자가 정상적으로 일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번 산불을 "이미 어려움을 겪던 지역을 덮친 경제적 벼락"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 정부는 산불 피해 기업 지원과 함께 이재민의 임시 거주 비용을 보험사들이 부담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 대책을 내놨다.
세계적 와인 산지인 보르도를 포함한 지롱드는 와인과 임업,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곳이지만, 이번 산불이 관광 성수기와 겹치면서 숙박·관광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광업체는 예약이 평소보다 4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프랑스 항공·방위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쏘항공은 산불 확산에 따라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지롱드주 마르티냐스 공장의 민감 장비를 메리냐크 등으로 옮기고 일부 사업장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았다.
에어버스 계열 에어버스 애틀랜틱도 당국 요청에 따라 살론느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이 지역엔 '라팔' 전투기와 '팰컨' 비즈니스 제트기 조립 시설 등 프랑스의 주요 항공·방산 생산기지가 몰려 있다.
스페인도 상황이 심각하다. 스페인에선 최근 대형 산불로 약 7만 7000㏊가 불탔고, 마드리드와 아빌라 등지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올 들어 스페인에서 산불로 탄 산림은 17만㏊를 넘어 작년 같은 기간을 크게 웃돌고 있다.
스페인 산림업계는 이번 산불 진화 비용만 ㏊당 1만~1만 9000유로(약 1650만~313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올해 피해 면적에 적용하면 진화 비용만 17억 2300만~32억 7500만 유로(약 2조 8500억~5조 4200억 원)에 달하고, 산림 복원과 주택·사업장 피해까지 고려하면 실제 경제적 손실은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프랑스에서도 산림 복구 비용만 최대 3억 유로(약 497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유럽의 여름이 갈수록 덥고 건조해지면서 방화선 확대와 진화 항공기 확충, 수종 변경 등 장기적인 산불 대응 투자 부담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프랑스·스페인에 이어 그리스·이탈리아 등 동쪽으로 산불 위험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