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퀴어축제 차량테러 1명 사망…'IS 추종' 용의자 사살(종합2보)
29명 다쳐…레바논계 20대, IS 선전물 공유하고 시리아 민병대 합류 시도도
메르츠 총리 "중상자 더 없어…폭력 굴복하지 말아야"
- 윤다정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강민경 기자 =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성소수자(LGBTQ)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에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해 온 용의자를 체포 작전 중 사살했다.
26일 로이터·AFP에 따르면, 베를린 경찰은 X(구 트위터)에 이날 오후 6시쯤 베를린 서쪽의 슈판다우구에서 용의자 압둘 발루트(21)의 소재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루트가 "흉기를 들고 경찰을 향해 달려들었다"며 "(경찰관들이 발포해) 용의자에게 부상을 입혔고, 소생 시도에도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행사가 막바지에 이른 밤 10시쯤 브란덴부르크 문 인근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발생했다. CSD 퍼레이드 경로의 끝 지점, 또 브란덴부르크 문에 마련된 행사 주 무대와는 수백m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흰색 밴이 별안간 인파 속으로 돌진해 여러 명을 들이받은 뒤 공원 안쪽 나무와 충돌해 멈춰 섰다. 목격자들은 차량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도보로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주최 측은 축제 종료를 선언했고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마련된 무대 공연도 즉시 중단됐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현장을 즉시 떠나고 티어가르텐 공원 주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알렉산더 도브린드 내무장관은 발루트가 이후 마체테를 사용해 더 많은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9명이 다쳤고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피해자 중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레바논계 독일 시민권자인 발루트는 2019년 상해·공갈죄, 2020년 강도죄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아 전과가 있었다.
2024년에는 인스타그램에 IS 선전물을 공유했고, 이듬해 시리아에서 민병대에 합류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건너갔다가 체포돼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독일로 귀국한 후 체포돼 구속됐고, 지난 5월 '심각한 국가 전복적 폭력 행위 준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징역 1년 10개월 형은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는데, 레바논에서의 복역 기간과 재판 전 구속 기간이 인정된 데 더해 그가 범행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도브린드 장관은 "여기서 확인되는 모든 정황이 이번 사건이 이슬람주의 테러 공격이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베를린 마리엔 교회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예배에 앞서 이번 공격의 표적이 된 이들에게 "위협에 굴복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평화롭고 다채롭던 행사가 잔인하게 공격받았다"며 "이는 우리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왔다.
앞서 지난 2016년 12월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튀니지인이 베를린의 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트럭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12명이 숨졌다.
2024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反)이슬람 성향의 정신과 의사가 동부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차량 돌진 테러로 6명을 살해하고 3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혔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