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료난 따른 휘발유 수출금지 6개월 연장 검토…경유는 한 달

우크라 정유시설 공격에 연료난 지속…최근 들어 일부 완화 조짐도

우크라이나의 보급로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이 연료 판매를 제한한 가운데 지난달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휴양 도시 옙파토리야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연료 수급난 대책으로 도입한 경유와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연료난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자국 내 연료 시장이 정상화되려면 여전히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팍스통신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석유제품 생산업체의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고, 같은 시점에 끝나는 휘발유 수출 금지는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관련 정부령 초안이 이미 마련됐지만 최종 결정은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주재 회의에서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 같은 결정이 "사실상 내려졌다"고 확인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정유시설 집중 공격으로 촉발된 연료난이 수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지역에서 1회 구매할 수 있는 연료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주유를 위해 긴 줄을 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휘발유에 이어 경유 수출까지 금지하고, 인도·카자흐스탄 등에서 연료를 긴급 수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생산업체의 휘발유 수출을 금지했으며, 이 조치는 7월 말까지 유지된다. 지난 8일부터는 경유 수출도 금지했으며, 이 조치 역시 7월 말까지 적용된다. 항공유 수출 금지 조치는 6월 1일 도입돼 11월 30일까지 시행된다.

다만 최근 들어 연료난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노바크 부총리는 지난 21일 연료 문제를 다룬 내각 정례회의를 마친 뒤 자국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조치로 연료 시장이 부분적으로 안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제품 수출 금지, 연료 수입을 통한 시장 공급 확대, 생산량 증대, 정유공장 정비 일정 연기 등의 조치가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23일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에 대한 공격의 초점을 대형 정유시설에서 이른바 '그림자 선단' 유조선으로 옮기면서 러시아의 연료난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주 동안에도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은 계속됐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정유시설을 노린 데다 피해도 이전보다 크지 않아 타격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