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신임 英총리, 미국의 대이란 공습에 군사기지 제공 승인
20일 총리 취임 후 스타머의 정책 승계
좌파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의 반대에 직면할 듯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공습에 일부 영국 군사기지를 제공하기로 승인했다. 이는 전임 키어 스타머 총리의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확대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은 스타머가 이달 초 미국의 작전 재개 이후 지난 17일 장관 및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열어 영국의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와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의 RAF 페어퍼드 기지를 미국 항공기가 이란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한 임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버넘은 20일 총리에 취임한 뒤 이 결정을 보고받고 동의했으며, 이에 따라 영국 기지가 이번 미국 작전 일부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10일째 이어진 공습에서 이란 군 지휘소, 발사 시설, 방공망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한 스타머와 이를 물려받은 버넘의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스타머는 좌파 진영으로부터 기지 제공을 막으라는 압박을 받는 동시에 트럼프로부터 영국의 역할 확대를 요구받았다. 트럼프가 이란의 교량·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영국 관리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버넘은 좌파 성향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의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두 당은 기지 제공이 영국을 전쟁 범죄에 공범으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트럼프가 버넘의 취임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버넘은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총리실 발표에 따르면,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영국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북해 석유, 무역, 군사 동맹,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으며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적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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