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한국에 美 타이폰 미사일 배치시 상응 대응" 경고

"러 안보 위협으로 간주"…일본의 우크라 드론 지원도 비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 2024.1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는 한국이 자국 영토에 미국의 '타이폰'(Typhon) 미사일 체계를 배치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이폰은 SM-6 다목적 미사일과 사거리 약 20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미 육군의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체계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의 타이폰 미사일 체계를 자국 영토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가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 전개되면 이는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의도가 있다는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타이폰 미사일의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도 한때 잠재적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한미 간의 공식적인 배치 협의가 공개된 적은 없다.

한편 루덴코 차관은 이날 일본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며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신나치 정권을 지원함으로써 우크라이나 분쟁에 갈수록 깊이 빠져들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깊은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을 일본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러시아에 위협이 되는 무기와 이를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내 모든 시설은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말 일본 드론 제조업체 '테라드론'은 우크라이나 기업 '어메이징 드론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요격용 무인기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갈수록 깊이 개입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러시아 국민에게 위협이 되는 모든 무기를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날 루덴코 차관의 일본 관련 발언은 일본이 러시아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