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대론 못 데려온다"…러시아서 北 노동자 임금 급등
러 지방정부 "고임금에 유치 실패…대신 세네갈 노동자 고용"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현지 북한 노동자의 임금도 크게 올라, 한때 값싼 노동력으로 이들을 선호했던 러시아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시는 환경미화원 등 도시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일할 북한 노동자들을 유치하려 했으나, 북한 측이 낮은 임금을 이유로 제안을 거부했다.
알베르트 유마딜로프 오렌부르크 시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북한 노동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당국이 노동자 1인당 월 5만 5000루블(약 106만 원)을 제시했으나 북한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마딜로프 시장은 "내가 알기로 북한 노동자들은 월 5만 5000루블을 받고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임금 수준은 이보다 2~3배 높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북한 측이 요구한 임금은 노동자 1인당 월 11만~16만 5000루블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마딜로프 시장은 북한 노동자들의 근면성과 규율을 높이 평가하며 "그들은 로봇처럼 일한다. 내가 직접 봤는데 실제로 로봇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런 임금 수준을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러시아 일부 지방정부가 북한 측과 노동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지만 오렌부르크주는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오렌부르크시는 결국 북한 노동자 대신 서아프리카 세네갈 출신 노동자들을 유치했다. 유마딜로프 시장은 "현재 관내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세네갈인 31명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고용 비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화한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과 북러 관계 밀착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연구원이 2026년 공개한 관련 보고서에는 현지 사업가 등의 증언을 토대로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에게 책정되는 임금이 통상 월 1000달러(약 150만 원) 안팎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환율을 적용하면 대략 7만~8만 루블대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 북러 밀착이 맞물리면서 현지 북한 노동자의 임금도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 금액은 북한 노동자가 실제로 받는 실수령액이라기보다 고용주가 부담하는 1인당 인건비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당국에 납부하는 상납금과 숙식비·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노동자 개인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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