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대로 이거라도"…폴란드, 우크라에 패트리엇 5발 이전

"폴란드 방어 해치지 않는 최대 물량…나토·미국이 이전 요청"

패트리엇 방공 체계. 2006.07.20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PAC-3 MSE 요격미사일 5발을 이전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자원이 거의 고갈됐다며 미국 등 서방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긴급 지원을 지속해서 요청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PAC-3 MSE 요격미사일 5발을 우크라이나에 이전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유럽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이전한 미사일은 폴란드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 물량으로, 자국의 방공 대비태세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도 이날 저녁 자국 민영 뉴스채널 TVN24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발의 요격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이전됐다고 확인했다.

톰치크 차관 역시 미사일 이전이 미국 및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율 아래 진행됐다면서, 폴란드가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할 경우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보충 지원을 받는다는 보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가 위협에 직면하면 위협 발생 후 첫 24시간 안에 이번에 이전한 물량보다 10배 많은 방공미사일이나 다른 방공체계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의 이번 미사일 이전이 미국 측의 강한 요청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이 수일 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PAC-3 요격미사일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서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며 "수일 내 미국으로부터 지원 물량을 받을 것이며, 유럽 파트너들과도 별도의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폴란드가 제공한 물량이 이란 전쟁 등으로 당장 자국 보유분을 넘기기 어려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전된 것인지, 아니면 유럽 국가들이 약속한 별도 지원 물량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PAC-3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에 사용되는 요격미사일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방공무기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PAC-3 미사일 재고가 사실상 바닥나면서 심각한 방공 위기를 겪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체계 생산 면허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실제 생산에 착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이전과 생산시설 구축, 공급망 확보 등의 문제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현지 생산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이 제공키로 한 PAC-3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생산체계를 갖추기 전까지 탄도미사일 방어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긴급 지원으로 풀이된다.

폴란드의 이번 미사일 지원은 양국이 최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반군(UPA)의 폴란드인 학살 논란을 둘러싸고 과거사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뤄져, 관계 복원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