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파이 천국' 지적에…日 "외국 정보활동 대응 강화 필요"

NYT "러시아, 첨단 부품 밀수 기지로 日 활용"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 2025.11.17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이정환 기자 = 일본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일본 내 첩보망 운영 의혹이 제기된 후 외국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일본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요 정보 획득과 같은 외국 정보 활동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은 "이 문제를 더욱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의회가 올해 분산된 정보 활동을 조율할 새로운 국가 기구 설립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12일)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피해 일본에 스파이 거점을 세우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군사 기술과 물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일본 도쿄에 정찰총국(GRU) 산하 비밀 정보조직 '제20국'을 두고 있다.

서방의 여러 정보기관은 GRU 소속 베테랑 장교 막심 블라디미로비치 필첸코프가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해 제20국의 도쿄 작전을 총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4년 부임한 필첸코프는 일본에서 러시아로 물품을 보내는 물류회사들과 관계를 맺고, 제3국을 경유해 러시아군의 무기 생산에 필요한 첨단 장비, 공작기계, 기타 부품을 은밀하게 운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드론·미사일의 90%에 일본산 부품이 포함돼 있다고 추산한다. NYT는 일본의 허술한 간첩죄 법률이 일본을 러시아 스파이의 온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