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시설 피격에 화난 푸틴…트럼프 중재 무시하고 확전 노려"
최근 우크라 성공적 공세에 자극받아…돈바스 장악에 집착
우크라뿐 아니라 나토 기지 타격 시나리오까지 거론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크렘린궁과 가까운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오히려 수개월 내에 전쟁을 격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한 태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자극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본토의 정유 시설과 항구를 잇달아 타격하면서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쟁의 여파가 러시아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크렘린궁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의 성공이 푸틴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고,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했다"고 전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나머지 영토를 완전히 점령하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자는 일부 참모들의 타협안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평화적 해결을 원하지만,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혀 확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 내에서는 전쟁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시나리오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때 국방부 관리였던 안드레이 일니츠키는 지난달 29일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 시설 30곳을 파괴한 뒤, 다음 단계로 발트 3국과 루마니아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잭 와틀링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러시아가 나토와의 전면전을 원하지는 않겠지만, 제한적인 공격을 통해 나토의 대응을 떠보고 동맹의 분열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긴장 고조는 러시아 내부에서 군 징집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서방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점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큰 전면적인 징집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역시 푸틴 대통령이 평화보다는 우크라이나 내 신규 작전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포함한 추가적인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인명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개전 이후 양측 군인의 사상자 및 실종자 수가 약 2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140만 명이 러시아군일 것으로 추산했다.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반격에 막혀 돈바스 지역의 코스탼티니우카 등 주요 도시에서 더딘 진전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곧 돈바스 지역의 나머지 영토를 장악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승리가 필요하다"며 "돈바스 완전 장악이 그에게는 원칙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