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료난 번질라…카자흐스탄, 러 차량 국경 출입 하루 1회로 제한

"휘발유 등 석유제품 편법 반출 방지 조치"…러는 30여개 지역서 판매 제한

우크라이나의 보급로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이 연료 판매를 제한한 가운데 지난달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휴양 도시 옙파토리야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러시아를 비롯한 인접국 차량의 국경 출입을 하루 한 차례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연료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국 석유제품의 '회색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카이르한 투트크시바예프 카자흐스탄 에너지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국경 인접국의 화물차와 승용차가 카자흐스탄 영토에 하루 한 차례를 넘겨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카자흐스탄에서 연료와 윤활유가 불법 또는 편법으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합 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심각한 연료난에 직면한 러시아의 승용차나 화물차 운전자들이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들어온 뒤 대량으로 연료를 주유하거나 구매해 돌아가는 행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자동차를 이용한 일부 석유제품 반출과 함께 철도를 통한 경질유분(휘발유·나프타 등 가벼운 석유제품) 수출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자국 내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다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연료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은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연료 수급난은 정유공장 등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5월 말부터 본격화했다.

현재 러시아 전국 80여 개 지역 가운데 30개 이상 지역에서 휘발유 판매 제한이 도입됐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도 일부 주유소 체인이 휘발유 판매를 중단하는 등 연료 수급 불안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외국과 연료 수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나라와 협상 중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