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탄도미사일 막을 요격미사일 없다"…우크라, 서방 지원 호소
러 탄도미사일 공격에 '속수무책'…"기반시설 모두 파괴될 것"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의 지속적인 미사일 공습으로 큰 인명 피해를 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방공미사일 지원을 거듭 호소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 고문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6일(현지시간) 자국 라디오 방송 'NV'에 "우리에겐 요격미사일이 아예 없다. 탄도미사일에 맞서 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호소는 러시아가 이날 새벽 키이우와 주변 키이우주를 향해 탄도·순항미사일 68발과 드론 351대를 동원한 복합 공격을 가해 민간인 최소 2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뒤 나왔다.
베스크레스트노우는 "탄도미사일은 거의 모두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반시설을 모두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공격에는 탄도미사일 23발, '지르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6발, 일반 순항미사일 39발, 공격용 드론 351대가 동원됐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순항미사일 37발을 격추하고, 공격용 드론 326대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하는데 성공했지만, 탄도미사일은 압도적인 속도 때문에 요격이 어려워 거의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이 지원한 '패트리엇' 방공체계에서 사용되는 PAC-3 요격미사일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할 수 있는 일은 탄도미사일과 지르콘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뿐이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 전사들이 드론과 순항미사일 요격에선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지만 탄도미사일은 막지 못했다"며 "이유는 요격미사일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러시아군의 미사일·드론 복합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 31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친 뒤 "패트리엇 미사일이 동맹국들의 창고에 남아 있는 동안, 그것은 러시아가 주거용 건물을 계속 파괴하도록 부추길 뿐"이라며 서방 동맹국들에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PAC-3 요격미사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PAC-3는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정밀 요격미사일이지만 가격이 비싼 데다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미사일 수급은 더 빠듯해졌고, 우크라이나에 배정됐던 물량도 대부분 미군과 걸프 지역 미 동맹국들로 전용됐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프랑스·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SAMP/T 방공체계는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하기 어렵다고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공보국장은 설명했다.
이흐나트 국장은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에 PAC-3 등 요격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래서 탄도미사일 공격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에 요격 미사일 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지만 미사일 인도는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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