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와 전쟁 향방 공중전서 갈려…우크라 공격력 갖춰"
FT 인터뷰…"모스크바에 드론 100기 아닌 1000기 가면 푸틴 상황 깨달을 것"
"우크라 약점은 방공망…나토 정상회의서 추가 지원 받아낼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공중전이 러시아와의 전쟁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미 전장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고 흑해 서부 대부분의 해역에서 러시아 함대를 밀어내면서 하늘이 이제 핵심 전장으로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이제 이 전쟁의 승리는 더 똑똑하게 움직이는 편에게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해상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함대를 몰아냈듯이 전장에서 적을 막아내고 육지와 바다에서 적을 막는다면 다음 전장은 하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지리적 조건과 병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그 싸움(공중전)에서는 어느 쪽의 영토가 더 넓은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공중 영역에 진입했고, 공중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생산 및 배치할 수 있게 되면서 러시아 내부 깊숙한 군사·에너지 시설을 타격해 모스크바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면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시베리아 옴스크 지역에 있는 러시아 최대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해당 정유공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500km 떨어진 곳으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러시아의 가장 깊숙한 곳을 타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젤렌스키는 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의 심리적 충격과 깊어지는 경제적 타격이 푸틴의 계산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가는 드론이 100대가 아니라 1000대가 되는 순간 그도 상황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그가 이를 개인적으로 체감하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시작하면 참모들이 우랄산맥 넘어 어딘가로 거처를 옮기라고 권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모스크바에서 멀어질수록 전쟁의 종식은 그만큼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작전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가 있는 곳에 함께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그의 개인적 성향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선거, 그의 지위, 그리고 종전 방식에 대한 그의 신념 등 많은 요소와 맞물려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전쟁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약점으로 방공망을 꼽았다.
그는 "미지수로 남은 것은 탄도미사일 방어망 하나뿐이다.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약점"이라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대규모 공습 바로 전날에야 도착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인들의 희생 덕분에 지상에서 러시아를 저지할 수 있었다"며 "전선이 대체로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고, 적이 바다에서 자유롭게 작전할 수 없을 때 남는 것은 하늘뿐"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과 프랑스산 SAMP/T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량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일례로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29발의 탄도미사일을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젤렌스키는 이번 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을 설득해 추가 지원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나토 회원국이 자국 군대에 유지해야 하는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자체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생산을 지원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이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국가에 충분한 패트리엇이 돌아갈 수는 없기에 기술과 산업 역량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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