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퀸' 멜로니 건드리지 마"…벨기에 국방, 트럼프에 경고
폴리티코 보도…트럼프의 '조롱성' 비판에 정색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겨냥해 성희롱을 넘나드는 수위 높은 '조롱'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이 경고장을 날렸다.
다만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국방 의존을 벗어나는데 최대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놨다.
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랑켄 국방장관은 인터뷰에서 "물론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트럼프가 필요하지만 멜로니 총리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며 "그녀는 유럽 중도우파의 여왕이자 핵심 리더(alpha)다. 그녀를 가만히 두라"고 직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6월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멜로니 총리가 자신을 '그윽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듯하게 찍힌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접근금지 명령 필요"라고 설명을 달아 조롱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멜로니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애걸했다고도 주장해 이탈리아 정부와 멜로니 총리 측을 격분하게 했다.
이에 대해 프랑켄 장관은 "나는 멜로니를 지지하고 그녀는 보수주의자이며 (우리와) 전적으로 궤를 같이한다"며 "그런데 고작 사진 한 장을 두고 싸움을 벌이겠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다만 프랑켄 장관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재 유럽이 미국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대륙을 방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짚으며 트럼프를 동맹국으로 붙잡아 두기 위한 유럽의 '외교적 유연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현재 미국이 제공하는 수준의 재래식 군사 역량을 스스로 구축하는 데만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인들을 계속 우리 배에 태우고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나토 동맹국들의 낮은 방위비 지출을 거세게 질타하는 한편, 독일 주둔 미군 일부를 철수시키는 등 동맹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지난달 유럽 내 미군 배치 현황에 대한 6개월간의 전면 재검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벨기에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자국의 방위비 지출은 나토의 기존 목표치인 GDP 대비 2%를 간신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는 2035년까지 군사 지출을 GDP 대비 3.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나토의 새로운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가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토 정상회의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릴 예정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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