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정부, '폭염 부실 대처' 불신임 투표서 생존

6월 '대폭염'에 사망자 2000여명 기록…佛 총리 "좌파 진영 선명성 경쟁용"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 2025.10.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 하원에서 정부의 폭염 부실 대응을 문제 삼아 발의한 불신임안이 6일(현지시간) 부결됐다.

로이터통신,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녹색당이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이 이날 오후 프랑스 하원에서 부결됐다. 의원 132명이 불신임안에 찬성했지만, 가결에 필요한 289표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이날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불신임안을 지지한 의원들이 "폭염 피해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폭염에 대한 토론을 끌어내기 위해 발의된 것이 아니라, 좌파 진영 내에서 대선을 앞두고 선명성 경쟁을 벌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녹색당은 정부의 폭염 대응 부실을 이유로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연대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2~28일 사이에만 초과 사망자가 2025명이 발생했다.

프랑스 하원에서 정부 불신임안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577명 가운데 과반인 28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부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총리를 비롯한 내각 전체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 내부에서도 반이민 우파 성향 국민연합(RN)의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될 확률은 전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드 브르공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번 불신임안이 녹색당의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처한 가혹한 상황에서 정부 불신임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