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2500㎞ 날아 러 최대 옴스크 정유공장 타격"(종합)
러 독립 매체 보도…모스크바 북동쪽 야로슬라블 정유공장도 피격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치열한 공습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옴스크 지역에 있는 러시아 최대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타격해 피해를 입혔다고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가 보도했다.
옴스크 정유공장 공격은 이날 러시아 본토 도시들과 크림반도의 에너지·군사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메두자는 우크라이나 모니터링 텔레그램 채널 '엑실레노바 플러스'(Exilenova+)와 '슈퍼노바 플러스'(Supernova+)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처음으로 국경에서 무려 2500㎞ 떨어진 서시베리아 남부 옴스크의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비탈리 호첸코 옴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낮 드론 위험을 경고한 데 이어,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관내 상공에서 적 무인기들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드론이 옴스크 북부 산업지대에 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정유공장 피격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후 자국 드론이 옴스크 정유공장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아겐트스트보'는 공개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영상에 찍힌 시설이 옴스크 정유공장이라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오픈소스 정보분석(OSINT) 프로젝트 '드니프로 오신트'는 이번 공격으로 옴스크 정유공장의 원유 1차 정제 설비가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옴스크 정유공장은 원유 처리량 기준 러시아 최대 정유공장이다.
이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확인될 경우, 러시아 내 10대 정유공장 가운데 아직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지 않은 곳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의 '앙가르스크 석유화학회사' 한 곳만 남게 된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에도 러시아 본토 에너지 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독립매체 '아스트라'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00km 떨어진 모스크바 북동쪽 야르슬라블의 '야로슬라브네프테오르그신테즈' 정유공장이 공격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도시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목격자 사진과 영상 등을 근거로 들었다.
야로슬라블주 당국은 관내 지역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앞서 지난 5월을 포함해 여러 차례 야로슬라블 정유공장을 공격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정유공장은 러시아의 주요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에너지 시설이 러시아군에 연료와 자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당한 군사 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잇단 정유공장 공격은 러시아군의 작전 수행에 차질을 주는 것은 물론 민간 부문의 연료 공급 불안도 키우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옴스크주와 야로슬라블주 외에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의 루가 훈련장과 우스트루가·비소츠크 항구 일대 기반시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스트루가·비소츠크 항구는 레닌그라드주의 핀란드만 연안에 있는 발트해 항만으로, 석유 제품과 석탄 등 에너지 화물 운송 거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서는 도시 외곽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아받아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이날 성명에서 "6일 새벽 러시아 20여 개 지역과 크림반도, 아조우해 수역 상공 등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19대를 요격·파괴했다"고 밝혔다. 다만 요격에 실패한 드론을 포함한 전체 공격 드론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미사일·드론으로 공습해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점과 맞물렸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의 에너지·군수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강화해 왔다. 이 같은 공격은 러시아의 연료 공급과 군수 운용에 부담을 주고, 크렘린의 전쟁 수행 비용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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