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커, 영국 관리·외교관 이메일 계정 해킹"…英 텔레그래프
"탈취 정보 온라인 암시장서 최대 9000여만원에 판매"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해커들이 영국 관리와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으며, 탈취한 자료를 다크웹에 판매하려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영국 전역의 지방정부 관리들과 해외 주재 외무부 직원들의 로그인 정보를 탈취해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에 접근했다.
이 정보가 악용될 경우 영국 정부 부처의 민감한 내부 시스템에 추가 침투가 이뤄질 수 있으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에너지 공급업체 시스템도 접근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해킹된 계정에는 태국과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주재 영국대사관 IT 직원들의 계정뿐 아니라, 잉글랜드 중부 더비셔와 런던 동부 월섬포리스트 지역 관리들의 계정도 포함됐다.
해커들은 탈취한 정보를 익명성이 강한 온라인 암시장인 '다크웹 포럼'에 내놓았으며, 로그인 정보 접근권은 최대 6만 달러(약 91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대상에 오른 로그인 정보에는 NHS와 에너지 공급업체, 영국 전역의 주요 의약품 공급업체 등 핵심 서비스와 국가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여러 기관의 계정 정보도 포함됐다.
NHS 의사 출신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사이프 아베드 박사는 이번 침해가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재앙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긴급 경보를 발령하고, 이미 공격을 받았거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기관들에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해킹된 장치를 격리하라고 지시했다.
텔레그래프는 해킹 프로그램의 기반 코드가 러시아어로 작성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해커들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매체는 그러나 "이번 해킹에 러시아 당국이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다만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은 세계적 혼란을 일으키는 데 유용한 도구로 여겨지며, 크렘린궁은 이들의 활동을 기꺼이 눈감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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