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또 미사일·드론 공습…"14명 사망·60명 부상"(종합2보)

지난 2일 130여명 사상 이어 재차 공세…푸틴 "계속 공격" 지시
"러, 미사일 68발·드론 351대 동원"…젤렌스키, 방공미사일 지원 호소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공습에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폭발이 발생한 모습. 2026.07.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6일(현지시간) 또다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을 받아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130여 명이 숨지거나 다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와 RBC-우크라이나,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키이우와 주변 키이우주를 향해 미사일 68발과 드론 351대를 동원한 복합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전날 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를 겨냥한 또 다른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정오 무렵 "키이우와 키이우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약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시 군정 책임자는 미사일 공격으로 키이우 포딜스키 구역의 한 주거용 건물 5∼9층 사이가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는 미사일 타격 이후 건물 외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모습이 담겼다.

포딜스키 구역의 다른 다층 주거용 건물과 오볼론스키, 홀로시이우스키 구역의 다층 주거용 건물들도 공격받았다. 다르니츠키 구역에서도 아파트 건물 3채가 공격 대상이 됐다.

로이터 통신은 키이우 도심 인근의 한 건물이 심하게 파손돼 주민들이 내부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수도 전역에서 연쇄 폭발음이 들렸으며, 방공망이 드론을 요격하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키이우 외곽 키이우주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키이우에서 남서쪽으로 약 2㎞ 떨어진 비슈네베에서 6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로 한 노인이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키이우 시내에서는 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쯤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 오전 2시 10분과 3시 15분쯤 이어진 추가 공격 때도 폭발이 발생했다.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주민 수천 명은 인근 지하철역으로 긴급 대피했다.

같은 날 키이우와 주변 지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다른 여러 지역에도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23발, 순항미사일 39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 6발 등 미사일 총 68발과 공격용·기만용 드론 351대를 동원해 복합 공격을 벌였으며, 키이우가 주요 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방공망이 미사일 37발과 드론 326대를 격추했지만, 미사일 29발과 드론 18대는 전국 34곳에 명중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대규모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키이우시와 키이우주의 군수 기업 및 연료·에너지 시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폴타바주·체르카시주·체르니히우주 등의 군 비행장 기반 시설을 장거리 고정밀 무기와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영토 내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동맹국들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인도를 서둘러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번 공격은 오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예정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1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장거리 드론 약 500대와 순항·탄도미사일 70여 발을 동원해 키이우에 개전 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당시 키이우 시내 30여 곳이 공격받아 최소 3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공격 직후인 지난 3일 전선 지휘소를 방문해 고위 군 지휘관 및 총참모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