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료 공급난 와중 벨라루스산 휘발유 수입 역대 최대치

"작년 6월 1000톤 → 올 6월 14만 톤"…인도서도 연료 수입

우크라이나의 보급로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이 연료 판매를 제한한 가운데 지난달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휴양 도시 옙파토리야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연료 수급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이웃 동맹국 벨라루스로부터의 휘발유 수입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 전문매체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벨라루스산 휘발유 14만1000톤을 수입해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체 수입량의 2.4배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해 6월 러시아의 벨라루스산 휘발유 수입량이 1000톤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다.

벨라루스는 이전에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공급받던 휘발유 물량을 러시아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벨라루스산 휘발유 수입 확대가 러시아 내 연료 공급난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부족분을 완전히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여름철 러시아의 휘발유 소비량이 하루 최소 11만 톤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전문가 키릴 로디오노프는 베도모스티에 벨라루스가 연간 180만~200만 톤의 휘발유를 수출할 수 있으며, 이는 월 15만~17만 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월 300만 톤 이상으로 추산되는 러시아의 휘발유 소비량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러시아 경제 일간 '코메르산트'는 5월 초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품거래소에서 벨라루스산 휘발유 가격이 1.8배 올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정유시설 집중 공격으로 연료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는 외국산 연료 수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러시아가 자국 원유의 주요 구매국인 인도에서 이미 휘발유 수입을 시작했고,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과도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