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료난, 중앙아로 확산 조짐…"키르기스, 주변국 지원 요청"
휘발유 90% 의존 구조 속 수출 금지 여파 본격화
우즈벡 가격 급등·카자흐 수출 통제 '도미노 압박'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의 연료 공급난이 이웃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는 2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이 주변국들에 연료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최근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등에 연료 공급 지원을 요청했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는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 국가와 러시아에 공식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처 다변화와 에너지 분야 국제협력 확대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은 휘발유의 약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 내 수급 불안을 이유로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를 유지하면서 수급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는 "현재로서는 충분한 연료·윤활유 재고가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품목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석유거래업자협회는 일부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인 'AI-95'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반 휘발유인 'AI-92' 재고는 약 30~45일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는 당국이 국내 연료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반독점 당국도 석유거래업자들과 정기적으로 실무회의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아 다른 국가에서도 여파가 감지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미 연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AI-92 휘발유는 6월 초 이후 상품거래소 가격이 11.8% 올랐고, 거래 물량도 크게 줄었다.
카자흐스탄은 일부 석유제품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국경 통제까지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차량의 국경 통과 횟수도 하루 한 차례 이하로 제한된 상태다.
러시아에서는 연료 공급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정유시설과 저장시설을 잇따라 타격한 영향으로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와 휘발유 판매 제한이 시행되고 주유소 대기 행렬도 길어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항공유와 휘발유에 이어 경유까지 수출 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시에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인도 등에서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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