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도서 휘발유 구매 개시"…자국 원유 수출국에서 역수입

"매달 40만 톤 휘발유 수입 계획"…연료난 악화에 '궁여지책'

우크라이나의 보급로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이 연료 판매를 제한한 가운데 지난 6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휴양 도시 옙파토리야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러시아가 인도에서 휘발유를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인도에서 러시아로 최소 6만 톤의 휘발유가 보내졌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각각 3만~4만 톤 규모의 휘발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러시아로 향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여러 나라에서 매달 총 40만 톤의 휘발유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또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통신은 러시아의 여름철 휘발유 소비량이 하루 최소 11만 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전 동안 서방 제재로 판로가 제한된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사들여 정제한 뒤 제3국에 수출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려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하루 27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인도 전체 원유 수입의 절반을 넘는 규모였다.

러시아가 인도산 휘발유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연료난을 해소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이웃 동맹국 벨라루스산 연료 구매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초 이후 러시아 공급용 벨라루스산 휘발유 가격은 1.8배 올랐다.

러시아 내 연료 시장 상황은 최근 정유 시설 피해로 석유 제품 공급이 감소하면서 악화해 왔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의 주요 정유공장과 연료 저장시설들을 지속해서 타격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러시아 내 다수 지역에서는 자동차용 경유와 휘발유 판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주유소에서는 긴 줄이 서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항공유와 휘발유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에 더해 경유 수출까지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또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인도 등으로부터 부족한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