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언제 끝나나" 러시아인 검색 급증…전쟁 피로감 누적
여론조사선 60%가 "경제상황 악화" 응답…20년 만의 최대 비율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인들이 지난주 자국 인터넷 검색엔진 얀덱스에서 '특별군사작전은 언제 끝나나'를 검색한 횟수가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러시아 독립 텔레그램 채널 '모젬 오브야스니티'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채널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일주일 동안 이용자들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시점을 묻는 검색어를 13만7000건 이상 입력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개시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거주 이용자들이 이같은 검색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유사한 검색이 가장 많았던 때는 6월 초로, 이달 1~7일 기간에 10만9000건 넘는 검색이 이루어졌다.
당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SPIEF)이 열린 기간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포럼 개막일(3일)과 폐막일(6일) 두 차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드론 공격을 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관련 검색이 급증한 것은 4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커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본토의 주요 도시들을 겨냥해 대규모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러시아인들의 전쟁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핵심 정유 공장과 에너지 기반 시설이 집중 타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 여러 지역에서는 심각한 연료 공급 위기가 발생해,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의 판매량이 제한되고, 자동차들이 주유를 위해 긴 줄을 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촉발된 연료난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며, 침체 국면이 장기화 중인 러시아 경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인들은 전쟁 장기화 속에 자국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러시아인의 60%가 자신이 사는 도시나 지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 상황 악화에 대한 이같은 비율의 응답은 유사한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0년 만의 최고치라고 갤럽은 전했다.
이전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의 45%, 2021년의 50%였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이 사는 도시나 지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또 자신의 생활수준이 악화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6%로, 역시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럽은 러시아인들의 군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1년 사이 기록적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군에 대한 신뢰도는 79%에서 66%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67%에서 53%로 떨어졌다.
이밖에 자국 내 언론 자유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도 1년 사이 59%에서 34%로 급락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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