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핀란드·발트 2국과 철도 통행 제한…"안보 갈등 격화"

"핀란드와는 도로·철도 통행 사실상 단절"…대러 압박에 맞대응 성격

2023년 12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핀란드 사이 비롤라흐티 지역의 발리마 검문소에 이민자들이 도착해있다. 앞서 핀란드는 러시아에서 입국하는 이민자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국경 검문소를 폐쇄한 바 있다. 2023.12.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정부가 1일(현지시간)부터 핀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와의 국경에 있는 철도검문소 여러 곳을 한시적으로 폐쇄한다고 정부령을 통해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30일 서명한 정부령을 통해 "7월 1일부터 러시아 연방 국경 일부 구간의 철도 국경검문소를 통한 사람, 차량, 상품 및 화물의 이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통행이 중지된 철도검문소 목록에는 핀란드와의 국경에 있는 비보르크(레닌그라드주), 뱌르트실랴 및 류탸(카렐리야 공화국), 상트페테르부르크-핀랸드스키(상트페테르부르크), 스베토고르스크(레닌그라드주) 검문소 등이 포함됐다.

또 에스토니아와의 국경에서는 페초리-프스코프스키예(프스코프주) 검문소, 라트비아와의 국경에서는 피탈로보(프스코프주) 검문소가 각각 목록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와 핀란드 간 철도 통행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고,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방면에서도 주요 철도 국경검문소를 통한 사람·화물 이동이 중단됐다.

러시아 정부는 3국과의 철도 통행을 제한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핀란드의 대(對)러시아 국경 봉쇄 장기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발트·북유럽 국가들과의 안보 갈등 등과 맞물린 대응으로 분석했다.

핀란드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1340㎞에 달하는 러시아와의 도로 국경검문소를 폐쇄해 오고 있다. 핀란드가 2024년 4월 나토에 가입한 이후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전술의 하나로 자국 국경 쪽으로 '난민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러시아 측의 이번 조치는 남아 있던 철도 화물 통로까지 사실상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발트 3국과 북유럽 국가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군사·정보·인도적 지원을 계속하며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