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항 출입국 심사 '지옥' 됐다…"항공편 놓쳐""6시간 각오"
4월 전면 시행한 생체정보 기반 출입국 관리시스템 혼선
유럽 항공사들 "적어도 3시간 전에 공항 도착해야" 권고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연합(EU)이 새로 도입한 출입국시스템(EES)으로 여름 휴가철 역내 공항들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여행객들이 국경 심사에 최대 6시간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유럽 항공업계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여름 성수기 EES 시행을 전면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ES는 유럽을 단기 방문하는 비(非)EU 국적자를 대상으로 최초 입국 시 여권정보 및 얼굴 사진·지문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출국 때 재확인하는 전자 출입국 관리 시스템이다. 한국도 적용 대상이다.
이전에는 유럽 입국 시 출입국 심사관이 직접 여권을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줬지만, 이제는 EES 등록 절차를 위한 디지털 심사대를 거쳐야 한다. EES는 작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을 시작해 올해 4월부터 EU·솅겐 지역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EES는 승객 한 명당 1분 내 심사 완료를 목표로 하지만 생체정보 등록 스캐너의 인식 오류, 회원국별 상이한 장비 도입 등으로 시행 초반 혼선이 잇따르면서 여행객들의 대기 줄이 길어지고 있다.
유럽공항협회(ACI EUROPE)가 역내 45개 공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행객들은 EES 심사를 위해 최대 3시간 30분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악의 경우 대기 시간이 6시간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유럽 지역 항공사들은 EES 통과가 필요한 여행객들에게 항공편 출발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는 EES 심사 지연으로 탑승구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항공편을 놓치는 사례가 이미 속출하고 있다.
슈테판 슐테 유럽공항협회장은 "혼잡 시간대에는 승객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여행객 증가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EES가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회원국들 재량으로 특수한 경우 9월까지 생체정보 확인 절차를 일시 유예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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