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너지시설 피격에 연료난…美대표단과 협상 속개 준비"
러 언론 인터뷰…"美-이란 협상 마무리되면 미 대표단 방러 기대"
우크라 장거리 공습에 정유시설 잇단 타격…크름반도 비상사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중동 분쟁 협상이 마무리되면 미국 협상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잇단 장거리 공습으로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개 인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의 적극적인 국면이 지나가고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면, 우리가 이미 여러 차례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미국 행정부 대표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기자 파벨 자루빈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러시아 주요 국영 통신이 인용 보도했으며, 자루빈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전문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중순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전쟁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7에서 젤렌스키를 만나서는 러시아를 상대로 "더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초반 러시아에 기운 듯한 입장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 편에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기조로 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의 휴전 유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협상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긴장이 완화되면 미국이 다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무게를 둘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핵심 기반시설, 특히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분명 문제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일정한 연료 부족이 나타나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방공 능력을 강화하고 특히 크름반도에 대한 연료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물류망과 석유시설 공격으로 연료 부족과 정전이 발생하면서 지난 27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도 "우리 영토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모든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안전, 국경의 불가침을 반드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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