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기록적 폭염…"기후변화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
"열대야 발생 가능성, 20년 전보다 100배 커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며칠째 서유럽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로, 불과 수십 년 만에 폭염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기후과학 연구 단체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World Weather Attribution·WWA)은 유럽 800개 이상 도시를 분석한 결과 45%는 6월 하순 기준 역대 최고의 '열 스트레스'(heat stress)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이미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열 스트레스란 고온 환경에서 신체가 충분히 열을 배출하지 못해 심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WWA는 "연구 대상 지역에서 이번 폭염이 역대 가장 심각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이번처럼 기록적인 폭염 발생은 기후변화가 아니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엘니뇨 현상은 유럽의 폭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76년 6월에도 유럽에서 폭염이 발생했지만, 기온은 올 6월보다 약 3.5도 낮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의 폭염이 불과 수십 년 만에 더 심각해진 것이다.
또 프랑스 일부 지역의 야간 기온은 일주일 넘게 열대야의 기준이 되는 20도를 웃돌고 있는다.
열대야는 20년 전보다 100배 더 발생하기 쉬워졌는데, 폭염이 신체에 끼치는 악영향은 열대야 상황에서 더 심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신체가 낮에 받은 스트레스를 밤에 회복해야 하지만 극한 야간 기온이 회복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 여름에도 유럽에서 6만 명 이상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극한 기상 연구원 클레어 반스는 "현재 우리는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기록적인 기온 경신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주로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의 평균 기온은 19세기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약 1.4도 올랐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