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마니아에 외교 보복…"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폐쇄"

지난달 '러 드론 루마니아 아파트 충돌' 사건 후 공방 격화

러시아 드론 추락으로 불길이 치솟는 루마니아 갈라치의 아파트 건물. 2026.05.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루마니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총영사를 추방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크리스티아나 이스트라테 주러 루마니아 대사를 초치한 뒤 낸 성명에서 "이스트라테 대사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루마니아 총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현지에 있는 루마니아 영사관을 폐쇄할 예정이라는 공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조치가 "루마니아가 자국 콘스탄차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의 운영 동의를 부당하게 철회하고, 공관 책임자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라테 대사는 러시아 외무부 청사에 약 30분간 머문 뒤 별다른 언급 없이 건물을 떠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측의 이번 조치는 루마니아가 지난달 말 자국 동부 갈라치의 주거용 아파트에 러시아제 드론이 날아들어 화재가 발생하고 주민 2명이 부상한 사건과 관련, 콘스탄차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의 운영 동의를 철회하고 러시아 총영사를 추방한 데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루마니아 측은 당시 아파트에 충돌한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했던 러시아의 '게란-2'(Geran-2) 계열 공격 드론이라고 특정하고, 루마니아 주권과 안보에 대한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 드론 잔해가 발견된 사례가 47차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