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인근 한미 연합훈련 우려…역내 안보에 심각한 결과 초래"
러 외무부 대변인 "한국의 서방 대러 공세 공조도 유감"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는 북한 해상 경계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서울과 워싱턴의 이번 조치는 북한을 겨냥한 또 하나의 행보로, 한반도 정세 전개 맥락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워싱턴은 여전히 대립적인 진영 논리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이 논리는 평화 구축이나 이 지역에 존재하는 문제들의 정치·외교적 해결 여건 조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문제를 악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노선이 계속될 경우 지역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동북아시아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형성된 지정학적 현실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북한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의 안보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최근 한국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과 남해 해역에서 실시한 '함대 종합전투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훈련에는 한국 해군 함정과 항공전력 외에 주한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등도 참가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회동에 관한 언론 보도문을 통해서도 "북한 국경 인근에서 계속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대립적 군사 활동에 대한 우려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이러한 활동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전체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킨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이어 "러시아 측은 서울에 평양을 겨냥한 압박과 제재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를 추구한다는 구두 선언을 실제 행동으로 뒷받침하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외무부는 한러 관계 교착 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며, "한국 지도부가 모스크바와의 양자 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음에도,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서방의 반(反)러시아적 공세에 공개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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