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 공군기지 현대화 추진"…북극 경쟁 대비 차원

"'엘멘도프 기지' 개보수에 10조원 투입…첨단 공군전력 배치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6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가면서 재급유를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프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 국방부가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북극과 북태평양 지역에서의 공군 작전 능력 제고를 위해 인근 알래스카의 핵심 공군기지 현대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WZ)을 인용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약 70억 달러(약 10조 7000억 원)을 배정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를 현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기지의 취약성을 개선하고 전시에도 핵심 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공군기지 내 활주로 확장, 항공기 격납고 신설, 대형 훈련·시험 단지 조성 등 기지 인프라 개량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엘멘도프 공군기지에는 5세대 전투기인 F-22 랩터 수십 대와 조기경보통제기(AWACS) E-3 센트리, 대형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등은 물론 전략 전자정찰기 RC-135V/W 리벳 조인트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RC-135V/W 배치는 갈수록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북극과 북태평양 지역 정보 수집을 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엘멘도프 기지의 작전 수요 증가를 반영한 조치라고 WZ는 설명했다.

매체는 또 이 기지가 향후 실전 배치될 미 공군의 6세대 스텔스 전투기 F-47도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F-22 랩터를 잇는 후속 기종으로 개발되고 있는 F-47의 첫 비행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F-47은 엘멘도프 기지의 핵심 전력이자 역내 미 공군의 전투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북극은 근년 들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바다 얼음(해빙)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석유·가스, 희토류 등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효율적인 물자 운송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북극에는 세계 미개발 원유 매장량의 약 13%(900억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30%(347억 톤), 희토류 매장량의 약 32%(3850만 톤)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북극해역을 통과하는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짧은 해상 항로로, 기존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 통과 운송로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성이 높은 글로벌 물류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북극 지역을 둘러싸고 미국·러시아·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과 이들 5개국에 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 3개국을 포함하는 '북극이사회' 회원국들은 물론, '북극 인접국'(Near Artic State) 지위를 주장하는 중국과 일본 등이 경제·군사적 이권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알래스카 기지 현대화 계획은 북극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위한 해당 지역 군사력 확충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