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10년' 英 총리만 7명째 혼란…경제까지 전염 '난국'
'EU 재가입 찬성' 48%에 달해…탈퇴 유지 의견은 27%
'북부의 왕' 버넘, 재가입 의제 꺼낼 듯…극우 개혁당 변수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친 지 23일(현지시간)으로 10년이 됐다.
이후 영국은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7번째 총리를 맞이하게 되는 등 정치적 혼란까지 함께 겪고 있으나, 이로 말미암아 과감한 개혁 단행은 더욱 어려워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사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시작으로 영국은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에 휩싸였다.
영국 정부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의 질 루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 '브렉시트 10년'에서 "어느 정부든 국가가 제 기능을 해낼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어 험난한 과제를 맞닥뜨리고 있다"고 짚었다.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의 루스 커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머 총리의 능력 문제와는 별개로, 그가 직면한 과제들은 (브렉시트 협상이 전개된) 2019년 이후 경제가 성장하지 못했다는 사실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 배경 역시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브렉시트 찬성이라는 결과를 자아낸 영국의 경제 지형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잦은 정권 교체는 결과적으로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장기적 해법 제시와 실천을 어렵게 만들어 영국 사회가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맨체스터대학교 정치학과의 롭 포드 교수는 이를 두고 "소설을 쓰려는데 6개월마다 컴퓨터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지워 버려서, 가지고 있는 메모를 급히 모아 다시 집필하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빈번한 정권 교체는) 크고 야심찬 개혁 이행을 막는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정부 부채가 급증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유럽이라는 거대 경제권과 단절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개혁센터(Centre for European Reform)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대(對)EU 수출은 약 12% 감소했다.
최근 영국 연구기관 모어 인 커먼(More in Commo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8%가 EU 재가입에 찬성하는 반면, 탈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였다.
모어 인 커먼의 영국 담당 이사 루크 트릴은 "명백한 다수는 브렉시트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탈퇴에 투표한 이들조차도 브렉시트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북부의 왕'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는데, 그가 EU 재가입 의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영국 대중이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영국개혁당(UKIP)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UKIP은 최근 영국 지방선거에서 의석을 휩쓸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수인 나이절 패라지는 2016년 당시 브렉시트 탈퇴 여론을 주도한 인물이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