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NATO 정상회의 앞두고 209명 '대테러' 체포
앙카라서 IS·극좌조직 연계 혐의자 대규모 단속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튀르키예 당국이 다음 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수도 앙카라에서 대규모 대테러 단속을 벌여 20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앙카라 검찰은 이날 테러 조직 활동을 적발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24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이 가운데 209명이 경찰과 군경의 단속으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체포된 이들 중엔 이슬람국가(IS) 연계 혐의자 56명과 극좌 무장 조직인 혁명인민해방당전선(DHKP/C) 조직원 3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HKP/C는 튀르키예에서 무장 공격과 암살을 벌인 전력이 있는 극좌 조직이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이번 단속은 다음 달 7~8일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안 조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앙카라주 정부는 전날 정상회의 관련 보안 우려를 이유로 오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시위, 기자회견 등 공공 집회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 공항으로 이어지는 도로 접근을 제한하고, 회의장과 각국 대표단 숙소 주변도 통제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이번 단속이 안보를 명분으로 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일부 매체는 "체포자 중엔 정치인, 성소수자 활동가, 좌파 성향 단체와 가까운 변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친쿠르드계 야당인 인민평등민주당(DEM)은 성명에서 "좌파·사회주의 기관을 겨냥한 자의적 구금과 체포 물결은 이 나라가 처한 현실을 다시 보여준다"며 "나토 정상회의를 이유로 앙카라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드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국내에서 치명적 테러를 여러 차례 벌인 IS와 극단주의 조직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달에도 튀르키예 보안당국은 전국 단속을 통해 IS 연계 혐의자 324명을 체포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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