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정유공장 주변 방공망 최고 경계…우크라 드론 대비
"판치리 방공체계 최소 4대 배치"…이달 두 차례 피격 후 우려 고조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최근 들어 격화한 우크라이나의 중장거리 드론 공격을 막기위해 모스크바 시내 정유 공장 주변에 단거기 방공체계 '판치리' 시스템을 집중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최근 두 차례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은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공장 주변에 최소 4대의 판치리 시스템을 배치했다.
매체는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을 분석해 서로 다른 개량형의 판치리 3대가 반경 300m 안에 집중 배치됐다고 전했다.
방공시스템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모스크바외곽 순환도로'(MKAD) 진출입로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설치 지점은 정유공장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 밖에 영상에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공장 주변의 다른 곳에도 방공시스템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판치리 시스템은 주요 군사·전략 시설들을 공중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방공 체계로 항공기, 헬기,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요격하도록 설계됐다.
하나의 장치에 유도미사일과 자동기관포가 함께 탑재돼 유도미사일은 비교적 먼 거리의 표적을 타격하는 데 쓰이고, 자동기관포는 드론을 포함한 근거리 표적을 요격하는 데 쓰인다.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 당국은 군사시설과 정부 기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판치리 시스템을 배치해 왔으며, 수도 모스크바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강화된 뒤에는 고층 민간 건물 옥상에도 이 시스템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포트냐 정유공장은 연간 1200만 톤 이상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모스크바 연료 시장 수요의 약 40%와 휘발유 대부분을 공급한다.
이 공장은 지난 16일에 이어 18일에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카포트냐 정유공장의 대형 저장탱크 4개와 처리 설비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원유 정제가 무기한 중단됐다고 밝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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