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총리, 2년 만에 사임…새 총리엔 버넘 유력(종합)
가디언 "노동당 의원 4분의3 버넘 지지"…9월 전 취임 전망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집권 노동당은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멘체스터 시장을 차기 당 대표 겸 총리로 추대하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동당 대표 자리를 사임한다"며 "오늘 아침 찰스 3세 국왕에게 내 결정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에 (차기 당 대표) 후보 지명 절차를 7월 9일 시작해 여름 휴회(7월 16일) 전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을 수립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경선을 치르더라도 9월 개회 전 새 대표 취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당 대표) 경선이 완료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며 질서 있는 당권 이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영국 현대사상 가장 큰 의석 차이로 보수당을 꺾고 14년 만에 노동당 정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취임 후 반복된 정책 번복과 인사 논란으로 지지율이 20% 안팎으로 급락했다.
스타머 총리는 특히 지난달 지방선거 참패 이후로도 '사퇴는 없다'고 버텼지만, 유력 차기 당권 주자인 버넘 전 시장이 이달 19일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주말 동안 사퇴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의원 신분은 당 대표의 기본 요건이다.
버넘은 노동당 대표 경선 출마에 필요한 같은 당 의원 전체의 20%(현 의석 기준 81명) 지지도 이미 획득한 상태다. 일간 가디언은 "노동당 전체 의원 403명 가운데 300명 가까이가 사실상 버넘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버넘 전 시장이 차기 노동당 대표에 도전하는 단독 후보일 경우 이르면 7월 중순, 경선을 거쳐야 한다면 늦어도 8월 말까진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도 노동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미 버넘 전 시장에게 당내 지지가 모인 만큼 차기 정권 장관직을 대가로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버넘은 노동당의 텃밭인 잉글랜드 북부에서 '북쪽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고 불려 온 인물이다. 그는 2001~17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17년부터 그레이트 맨체스터에서 시장직을 3연임 했다.
스타머 총리의 사퇴로 영국은 2016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후 10년 사이 총리 6명을 교체하게 됐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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