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67% "종전 뒤 대통령 교체 예상"…3년 전 23%서 급증

최근 여론조사 결과…다만 61%는 "여전히 젤렌스키 신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6.06.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인의 약 67%가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 같은 내용의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여론조사에선 종전 후 젤렌스키 대통령 교체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2023년의 23%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개전 후 1년이 지난 무렵이었던 2023년에 비해 전쟁이 4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2026년 현재 대통령 교체를 예상하는 우크라이나인이 3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7년을 넘긴 가운데, 대통령직뿐 아니라 정부 여러 부문에서 변화를 바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여론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을 완전히 신뢰하지만 전쟁 후 그의 교체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33%였다. 반면 대통령을 대체로 신뢰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교체를 예상하는 비율이 68%였고, 전혀 신뢰하지 않는 응답자 중에서는 97%로 급격히 높아졌다.

조사에서는 또 전쟁 후 의회 개편을 지지하는 우크라이나인도 약 83%로, 2023년의 69%에서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내각 개편을 지지하는 비율도 74%로, 3년 전의 47%보다 현저히 높아졌다.

다만 최근 다른 KIIS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의 61%가 여전히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젤렌스키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사실상 '2인자'로 평가되던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실장이 반부패수사기관의 수사 압박에 밀려 사임하는 등의 대형 부패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원래 2024년 5월까지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따라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2024년 3월에 치러졌어야 할 대선이 무기한 연기됐다. 우크라이나의 관계 법률은 계엄령 발령 시 대선과 총선 등 모든 선거가 중지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를 근거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안톤 흐루셰츠키 KIIS 소장은 "대통령은 국가 방위 문제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으며, 다수에게 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직을 유지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신뢰와 지지는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절제된 형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