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美무역합의 지각승인…트럼프 요구시한내 비준 전망

440대151로 가결…EU이사회 표결·관보 게재 남아
트럼프 '7월 4일 전 EU 모든 절차 완료' 요구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22.06.08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럽연합(EU)의 하원에 해당하는 유럽의회가 지난해 타결한 미국과의 무역 합의(턴베리 협정)를 최종 승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16일(현지시간) 찬성 440표, 반대 151표로 무역 합의를 승인했다. 기권표는 50표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소속된 유럽국민당(EPP) 등 의회 주요 정파가 이번 합의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EU 이사회(상원에 해당)도 며칠 내로 이번 합의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가 EU 관보에 게재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중요한 이정표를 통해 우리는 미국 산업용 제품 수입 관세를 철폐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며 "양측이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면 우리 합의는 시민과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비준 마감 기한인 7월 4일 전 모든 비준 절차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해 7월 EU와 미국은 미국산 산업용 제품에 대한 관세를 0%로 낮추고, 미국은 EU 제품에 1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EU는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군사장비를 구매하고, 6000억 달러를 추가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본격화하고 유럽 국가들에 보복 관세를 위협하자 EU는 무역 합의 비준을 보류했다.

유럽의회는 합의 갱신 시한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 2029년 말로 유효기간을 제한하는 조항 등의 안전장치를 포함시켰다.

EU 집행위원회도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거나 무역 및 투자를 방해할 경우 합의 이행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유럽의회의 베른트 랑게 국제무역위원장은 "합의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강화됐다"며 "유럽의회는 이 합의의 이행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 성향인 카린 칼스브로 EU 의원도 의회가 "트럼프의 강압적 전술에 맞서 싸웠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이 대서양 횡단 무역에 대한 마지막 논의는 아니겠지만, 트럼프가 계속해서 혼란을 야기하는 와중에도 우리는 안정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