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현재 우크라가 전쟁서 이기고 있다는 유럽 판단은 환상"
"방러 美특사단, 작년 푸틴-트럼프 합의 이행안 제시하길 기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유럽은 현재 러시아가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러시아에 최후통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계산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유럽인들은 현 상황에서 러시아가 패배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고 있으니, 러시아가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것을 내밀 수 있다고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계산은 물론 부적절한 목적에 기반한 것이며,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영국·프랑스·독일 대사들이 우리 외무부를 방문했을 때도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들어 러시아 본토의 여러 군사·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히는 한편, 자국에서도 러시아에 점령당한 지역보다 더 많은 영토를 되찾으면서 전쟁의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판단 아래 러시아에 새로운 평화협상 조건을 제시하려는 유럽의 시도는 허황된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중재 협상을 이끌어온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방러 계획과 관련 이들이 지난해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어떻게 이행할 생각인지 설명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도달한 합의에 충실하며, 당연히 미국 측 제안을 토대로 조율된 입장이 실제로 이행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8월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전 종전과 양국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전날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조만간 러시아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여러 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하며 우크라이나전 중재 협상에 적극 참여해 왔다. 두 특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1월에도 잇따라 모스크바를 찾았으며, 그때마다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미·러·우크라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 획정 문제 등에 가로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수행 및 종전 협상에 집중하면서 러·우크라 간 종전 협상 재개 논의가 계속 연기돼 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각서(MOU)에 합의해 이란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재시동을 걸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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