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에 유네스코 유산 우크라 수도원 손상"…문화시설 큰 피해
"키이우 주거용 건물도 공격 받아 20여명 사상"…우크라도 드론 공세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격화한 드론·미사일 공습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페체르스카 라브라(동굴수도원)가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5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가 키이우를 향해 또다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종교·문화 유적 중 하나인 페체르스카 라브라 내 성모승천 대성당이 손상됐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페체르스카 라브라가 공격받은 건 올해 1월 이후 두 번째다. 수도원은 지난 1월 24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측의 군사공격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 에피파니우스 대주교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페체르스카 라브라의 성모승천 대성당 지붕이 불타고 있다"고 알리면서 "이는 인류와 역사, 기독교를 향한 러시아의 또 다른 범죄"라고 비난했다.
상세한 피해 상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11세기부터 내려오는 유서 깊은 페체르스카 라브라는 동방 정교회의 한 갈래인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주요 근거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의 여러 다층 주거용 건물도 타격을 받아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시내에서 모두 50곳 이상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키이우 인근 키이우주(州)와 브로바리, 부차, 비슈호로드, 파스티우, 보리스필 지역도 공격을 받아 주택, 차량, 창고 등이 불탔다.
이밖에 수미, 드니프로 등의 지방 도시들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에 앞서 14일 저녁엔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하르키우 미술관이 러시아 드론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미술관에는 타라스 셰우첸코와 일리야 레핀 등 저명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회화, 조각, 장식·응용미술 작품 등 모두 2만5천 점이 소장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인 키이우의 국립미술관이 피해를 보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열세를 보이자 민간인과 민간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에 점점 더 의존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공습도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우크라이나 무인기 104대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무인기는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블라디미르주, 칼루가주, 쿠르스크주, 오룔주, 로스토프주, 스몰렌스크주, 트베리주, 툴라주, 모스크바 지역, 크림공화국, 크라스노다르 지방 등과 아조우해와 흑해 해역 상공에서 파괴됐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