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대란' 러시아 공항 급유 제한…"필요한 정량만 넣어라"

러 연방항공청 "외국 항공사 과잉 급유로 국내 공급 차질" 주장
중동사태에 우크라의 정제시설 집중 공격 겹쳐…항공유 수출 6개월 중단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 활주로의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기들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심각한 항공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러시아가 국내 다수 공항에서 항공유 급유를 '운항에 필요한 만큼'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 연방항공청이 외국 항공사들의 항공유 과잉 급유를 막기 위해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성명에서 외국 항공사들의 급유량은 예정된 비행에 필요한 양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은 외국 항공사들이 운영비 절감을 위해 러시아 공항에서 실제 비행에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연료를 급유하고 있어 국내 항공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전세계 항공유 부족 사태에 더해 최근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원유 정제시설 공격으로 항공유 대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6월 1일부터 6개월간 항공유 수출을 금지했다.

RBC-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는 5월에만 16곳의 정제시설을 타격한 일련의 기록적 공격 이후 시작됐다"며 "러시아 중부 지역의 석유 정제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도 전날(12일) 러시아 여러 공항이 명시된 비행 계획에 필요한 만큼으로 급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공지하기 시작했다고 텔레그램 채널 '에이비에이션 메자닌'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조치는 미네랄니예 보디, 마하치칼라, 크라스노다르, 아스트라한, 니즈니노브고로드 등 주요 공항에 적용된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마하치칼라 공항의 경우 두바이행 항공편은 연료 제한이 8톤, 민스크행은 3.5톤, 타슈켄트행은 4톤이라고 잔했다.

'에이비에이션 메자닌'은 이러한 제한이 비행 안전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항공유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타임스 역시 "러시아에서 항공유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십 개 지역에서 항공기 연료 공급이 중단되고 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tru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