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하원, 40년만에 원전 복귀 수순…"2034~35년 첫 가동 목표"

1986년 체르노빌 사고 후 모두 폐쇄…하원서 재도입 기본법안 통과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안보부 장관. <자료사진> 2025.09.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탈리아 하원이 원자력발전 재도입을 위한 기본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원전에서 손을 뗐던 이탈리아가 약 40년 만에 원전 복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 것이다.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은 4일(현지시간) 원자력 에너지 기본법안을 찬성 155표, 반대 86표, 기권 8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최종 승인을 위해 상원으로 넘어갔다.

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속 가능한 원자력 에너지 생산과 핵융합 연구,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안보부 장관은 하원 표결 후 회견에서 "'원자력 기본법 시행령'은 크리스마스까지 마련될 것"이라며 첫 원자로가 2034~35년쯤엔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케토 프라틴 장관은 이번 법안은 "향후 수십 년간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법적 틀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민간 원자력 에너지에만 관한 법안"이라며 군사적 활용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는 과거 4기의 원전을 운영했으나, 체르노빌 사고 이듬해인 1987년 국민투표를 거쳐 199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해 현재는 운전 중인 원전이 없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뒤 실시한 국민투표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이 부결됐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전환,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조르자 멜로니 정부는 차세대 원전 도입을 추진해 왔다.

피케토 프라틴 장관은 "모든 전문가가 데이터센터와 산업이 이끄는 에너지 수요 폭발을 예상한다"며 "재생에너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과 수소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