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무역대표, 4일 파리서 회담…"무역 강경책·대화 병행"

SCMP 보도…中 불공정 무역 관행·협상 채널 간소화 등 논의할 듯

유럽연합(EU)과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놓인 모습. 2018.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과 유럽연합(EU) 통상정책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로시 세프코비치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급 회의 중 4일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담판대표(상무부 부부장)와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이 회담은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앞두고 협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회담에서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양측 무역·투자 현안을 논의할 새로운 협상 채널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EU의 대중 무역 적자는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중국산 제품 수입으로 인해 EU의 제조업 부문은 '차이나 쇼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EU는 무역 적자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때문으로 보고 화학 및 기계 분야에서 '세이프가드'(Safeguard·긴급수입제한조치) 적용 등으로 대응해 왔다.

세프코비치는 지난달 29일 EU의 '산업가속화법'(IAA)과 '사이버보안법'(CSA) 등도 장기적인 대항 조치로 언급하기도 했다.

IAA는 자동차·배터리·태양광 등 '전략 산업'에서 EU 역내 제조 요건과 외국인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법이며, CSA는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통신 인프라에서 단계적으로 퇴출하도록 강제하는 법이다. 중국은 두 법에 강력 반발하면서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동시에 중국과의 소통 부재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 일환으로 EU는 현재 60개에 달하는 중국과의 실무 그룹보다 더 관리하기 쉬운 형태로 협상 채널을 간소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도 지난달 30일 EU와 "무역 및 투자 협의 메커니즘"을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SCMP는 EU가 대화와 강경한 무역 정책 병행을 일종의 '당근과 채찍' 정책으로 본다고 전했다.

2주 뒤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은 이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공동 선언에는 중국 언급이 빠질 전망이다. 초안에는 중국 대신 "세계 거시경제 불균형"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소식통들은 처음부터 공동 선언에 중국을 언급할 의도가 없었으며, 회원국들의 방향성 논의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이는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은 더 많이 하라"라는 지난 몇 달간 EU가 강조해 온 기조와 부합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