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향후 5년 지구 평균기온 역대 최고…북극 온난화 특히 심각"

"파리기후협약 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제한 초과할 듯"
"북극 온난화, 기상 시스템 교란…북극권 인근 기상이변 심각"

그린란드 원정대의 범선 '카막' 호가 2023년 8월 15일 그린란드 동부 빙하에서 분리된 빙산 사이를 항해하고 있다. 2023.8.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향후 5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북극의 기온이 다른 기온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WMO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2030년 사이 최소 1년간 평균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 대비 1.5도 초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24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 지구의 기온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더 높았다.

보고서 작성을 담당한 영국 기상청의 연구 과학자 멜리사 시브룩은 "기후가 온난화되고 있으며 지구 평균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매우 명확한 증거가 있다"며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195개국이 파리기후협정을 체결했다.

1.5도를 넘어설 경우 기후 이변의 정도가 극심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보고서는 또 북극의 겨울 기온이 향후 5년간 지구 평균의 3.5배 이상 속도로 상승해 1991~2020년 평균 대비 약 2.8도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바렌츠해, 베링해, 오호츠크해에서는 3월 중 북극 해빙(海氷)이 녹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은 북극의 겨울이 끝나는 시기로, 정상적인 기후 조건에서는 해빙의 면적이 연중 최대 수준이어야 한다.

향후 5년간 북반구의 겨울철에는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5~9월 사이 북유럽·알래스카·시베리아·사헬 지역에서도 강수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아마존에서는 건조한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브룩은 "북극 온난화가 기상 시스템을 교란하고 특히 북극에 인접한 고위도 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기상 이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겨울 강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것이 2027년까지 지속되면서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지구 기온이 잠재적으로 기록 경신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수개월간 지속되는 현상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