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유럽 주둔 미군 조정될 것…인태, 중동 등에도 임무 있어"

"탐탁진 않겠지만 유럽 동맹국들도 이미 알고 있어"

2022년 2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유럽으로 가기 위해 미국 공수부대원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2.02.0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은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주둔 미군 규모를 조정할 것이며 이것이 유럽 동맹국들에겐 탐탁지 않겠지만 그들에게도 이미 알려진 사안이라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나토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나토 내에선 유럽 주둔 미군이 조정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한 작업은 이미 진행돼 왔고, 우리 동맹국들과 조율 속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그들은 이것이 썩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그들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의무가 있으며, 중동 내 의무도 있고,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에서의 의무도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을 인도·태평양, 중동, 서반구 등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내에선 지역 안보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미군 배치와 관련한 미국 측 발표가 유럽 동맹국들과의 사전 조율 없이 혼란스럽게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000명 미군 폴란드 배치 발표도 앞서 연기됐던 미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재개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기존에 예고했던 5000명의 주독 미군 감축 병력을 폴란드로 재배치한다는 뜻인지 확실치 않아 유럽 당국자들이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폴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독일 주둔 미군 5000명을 줄이겠다고 하자 이 병력을 자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폴란드로 향하던 순환 병력 4000명 파견이 갑자기 취소되자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다.

폴란드에는 미군 약 1만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상주 부대 인력은 300∼500명이고 나머지는 6∼9개월마다 교대하는 순환 병력이다.

현재 유럽 각국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8만명이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