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폴란드 주둔 미군 증원 환영…트럼프 일방 재배치 경계도
나토 사무총장 "대미 의존 단계적 축소 추세는 계속"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폴란드 주둔 미군 증원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일방적인 미군 재배치 작업을 향한 경계를 거두지 않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폴란드 미군 추가 파병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다만 "한 동맹국(미국)에 대한 의존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유럽과 나토를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모든 폴란드 가정과 유럽 전체 안보의 기둥인 폴란드-미국 동맹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동맹은 협력, 상호 존중, 공동 안보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양국 관계가 매우 강력하며 폴란드가 모범적인 동맹이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폴란드에 미군 5000명을 추가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증원 계획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나브로츠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고만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약 5000명을 앞으로 6~12개월에 걸쳐 철수할 방침이라고 발표하고, 육군 기갑여단의 폴란드 파병 계획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미국과 동맹 간 미군 재배치와 관련한 조율이 부족해 보인다며 "매우 혼란스럽고 방향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국들은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국의 동맹 내 역할 축소 움직임이 심화하자 독자적인 방위 역량 강화를 추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들이 미국의 이란 전쟁을 돕지 않는다며 나토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까지 주장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중요한 것은 미군 감축이 유럽의 병력 증강과 맞물리는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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