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러 원유 정제한 제3국 연료 수입 허용…대러 제재 흔들
이란전쟁 따른 에너지가격 급등 여파…젤렌스키 "푸틴 전쟁자금 지원" 우려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로 제3국에서 정제한 연료 수입을 허용하면서 대러 에너지 제재를 사실상 완화했다.
BBC방송·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를 이용해 제3국에서 생산한 경유와 항공유 수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새 규정은 20일부터 발효된다. 적용 기간은 '무기한'이지만 정기 검토를 거쳐 수정·폐지할 수 있다.
해당 조치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와 항공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다. 시행되면 인도, 튀르키예 등에서 러시아산 원유로 정제한 연료의 수입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서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억제를 위한 제재를 부과해 왔지만, 러시아산 원유는 제3국을 통해 계속해서 세계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전반적인 제재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에너지 공급 우려 속에 국제사회의 대러 경제 압박을 주도하던 영국의 기조가 흔들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컨설팅 업체 카마르 에너지의 로빈 밀스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위기 때문에 대러 제재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신호를 보낸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개전 이후 국제유가 안정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거래와 관련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미 재무부는 해당 조치의 적용 기한을 지난 18일 추가 연장했다.
유럽연합(EU)의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이란 전쟁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러시아가 이득을 보고 있다"며 "지금은 러시아 압박을 완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에 지불하는 모든 달러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이라며 국제 사회의 대러 제재 강화를 호소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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