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해결 나선 EU, 푸틴과의 협상역으로 메르켈·드라기 검토"
FT "美주도 우크라전 협상 교착 속 유럽 자체 대표론 부상"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유럽을 대표할 인물로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EU 외무장관들이 다음 주 키프로스에서 만나 관련 후보군의 장단점 등에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EU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관련해 유럽이 푸틴 대통령과 접촉하는 데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이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미국 주도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상과 병행해 유럽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EU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기존의 전쟁 종식 노력에 "효과가 없다는 것을 그들(미국)도 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래 EU는 일부 회원국 정상들의 산발적 접촉을 제외하곤 러시아와의 공식 소통 채널을 끊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요구 문제로 미국 주도 평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EU 내에선 '유럽이 협상 과정에서 소외된 채 불리한 조건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유럽의 관련 협상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7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 뒤 "유럽은 협상에 관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강한 목소리와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측 대표로 "드라기 같은 인물"이나 "강력한 현직 국가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드라기 전 총재는 대다수 EU 국가로부터 신뢰를 받는 안정적 인물인 데다, 기술 관료 출신이란 점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창구 역할에 적합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켈 전 총리는 18일 열린 한 회의에서 유럽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 배제된 데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나설지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은 현직 지도자만 진지하게 상대할 것"이라며 다른 인물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FT는 푸틴 대통령의 대화 창구 역할을 맡을 후보군으론 드라기 전 총재와 메르켈 전 총리 외에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전 핀란드 대통령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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