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급한 발걸음, 트럼프 방중 1주일 만에 베이징행…왜?

크렘린 "푸틴 방중, 미·중 접촉 관련해 의견 나눌 좋은 기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8월 31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톈진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8.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1주일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러시아가 미중관계 개선을 경계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1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오는 19~2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러 양국 관계를 논의하고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이 "중국이 미국과 가진 접촉에 대해 의견을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틀간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중국 측으로부터 직접 듣고 대응 전략을 짜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양국의 화해 무드가 고조되면 4년이 넘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진영과 관계가 얼어붙은 러시아의 외교적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부당한 제재나 경제적 긴장 고조"가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광범위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에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기도 하다. 중국산 수입품은 러시아 전체 수입품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중국은 러시아 수출품의 4분의 1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와 중국이 "석유 및 가스 협력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데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이번 방문 기간에 이를 최종 확정할 수 있다면 매우 기쁘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러시아는 중국 대외 무역의 약 4%만을 차지하며 이는 베트남보다도 낮다. 또한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은 러시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베리아와 중국 내륙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주저해 왔다.

발다이 토론클럽의 국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코르투노프는 15일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항상, 그리고 모든 면에서 쉬운 대화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이 러시아에 추가적인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