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주거시설 공격해 24명 사망…젤렌스키 보복 예고

젤렌스키 "러 석유·군사시설에 정당한 보복" 공언
러 랴잔 정유소 드론 공습으로 맞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수도 키이우의 아파트 건물을 찾아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6.5.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중재한 단기 휴전이 종료되기 무섭게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24명이 숨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의 아파트가 무너져 내리며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3일간의 휴전이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었다.

러시아군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맹렬히 공격했고 14일 밤에만 Kh-47 킨잘, 이스칸데르, Kh-101 등 첨단 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해 총 731개의 공중 무기를 동원했다.

수도 키이우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러시아군의 Kh-101 순항미사일이 키이우 다르니츠키 구의 9층짜리 주거용 아파트를 직격하면서 건물 한 개 동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28시간 넘게 이어진 사투 끝에 구조대원들이 30명을 극적으로 구출해 냈지만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총 2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키이우 전역에서 최소 57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현재 24명이 여전히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어린이 3명은 각각 12세, 15세, 17세의 소녀들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잔해와 돌로 가득 찬 아파트 앞마당을 직접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러시아가 우리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그 어떤 공습도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대로 우크라이나는 즉각 보복했다. 다음날인 15일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랴잔을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운영하는 랴잔 정유소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검증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등을 통해 수 개의 층이 까맣게 그을린 고층 아파트가 포착되는 등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파벨 말코프 랴잔 주지사는 이번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12명이 다쳤으며 주거 건물 2동이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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