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국기' 흔든 바르사 선수…스페인 총리는 "자랑스럽다" 두둔

FC바르셀로라 라리가 우승 퍼레이드 중 세리모니…이스라엘 "증오 선동" 비난

라민 아말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의 우승 퍼레이드 중 자신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출처=라민 야말 선수 인스타그램 게정)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축구스타 라민 야말 선수(18)가 리그 우승 퍼레이드 중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든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아말 선수가 이스라엘의 비판을 받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그가 스페인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한 국가의 국기를 흔드는 것이 '증오 선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제정신이 아니거나 자신의 치욕에 눈이 먼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어 "라민은 수백만 명의 스페인 사람들이 느끼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감을 표현했을 뿐"이라며 "그를 자랑스러워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말은 지난 11일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진행된 구단의 라리가 우승 퍼레이드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행동으로 주목받았다. 적도기니계 어머니와 모로코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야말은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져 있다.

야말의 행동을 두고 친팔레스타인 진영을 중심으로 응원이 이어졌지만, 일각에서는 '스포츠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야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도 "그가 원해서 한 일이라면 그것은 그의 결정"이라며 받아들였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길 거부하는 이스라엘은 야말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야말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증오를 조장하는 길을 택했다"며 맹비난했다.

카츠 장관은 이날 X에 올린 스페인어 게시물에서 "바르셀로나와 같은 위대하고 존경받는 클럽이 이러한 발언과 거리를 두기를 바라며, 선동이나 테러 지원이 설 자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스페인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2023년 가자 전쟁이 발발한 뒤 스페인 정부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비판하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스페인은 2024년 5월 아일랜드, 노르웨이와 함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스페인은 또한 지난달 21일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EU와 이스라엘의 협력 협정 중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샤티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예술가들이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라민 야말 선수의 모습을 담은 벽화를 그리고 있다. 2026.05.13.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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