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참패' 버티는 英스타머 총리…보건부장관 등 도전자 거론
스트리팅 장관, 유능한 소통가…엡스타인 연루 정치인과 친분 약점
번햄 맨체스터시장, 여론조사 선두…현직 의원 아니라 출마 어려워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노동당 대표직을 놓고 맞붙을 후보군에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43)과 앤디 번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56)·앤젤라 레이너 전 부총리(46·여)가 거론된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 휩싸인 스타머 총리는 총리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노동당 대표직에 대한 도전을 공식화했다.
노동당 규정상 대표 교체를 위한 경선을 시작하려면 도전자가 같은 당 의원 전체의 20%(현 의석 기준 81명)로부터 지지를 모아야 한다. 아직까지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없다. 81명의 서명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은 극소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동당에선 당장 리더십의 신속한 지도부 교체를 원하는 경우 스트리팅 장관을,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바라는 쪽은 번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노동당 내 우파로 분류되는 스트리팅 장관은 전국학생연합 회장을 거쳐 지방 의원을 지냈으며 자신이 자란 공공주택 단지 근처인 동런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재직했다. 또한 케임브리지 대학생 시절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 정부에 대해 자주 존경심을 표했었다.
오랫동안 노동당의 온건한 미래로 여겨졌으며, 정부 내에서 가장 유능한 소통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이 있는 주미 영국대사직에서 해임된 노동당 원로 정치인 피터 맨델슨과의 친분 때문에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케임브리지 출신인 번햄 시장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필수 서비스를 다시 공공의 통제하에 두고 평범한 영국인의 삶을 살 만하게 만들고자 하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맨체스터주의'를 따르고 있다.
15년 이상 국회의원을 지냈고, 과거 두 차례 노동당 대표직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적이 있다. 2017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으로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번햄 시장의 큰 걸림돌은 현재 의원이 아니라 출마권이 없다는 점이다. 올 초 번햄 시장은 맨체스터 인근 선거구에서 의원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에 의해 가로막혔다. 당시 정치권은 노동당의 결정을 강력한 스타머 총리의 라이벌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봤다.
스타머 정부 부총리 출신 레이너 전 부총리는 딱딱한 스타머 총리와 달리 소탈하고 외향적인 성격 탓에 젊은 유권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이너 전 부총리는 맨체스터 외곽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16세에 아이를 낳았다. 노인 돌봄 전문가로 활동하며 노동조합 대표로 일한 경험을 살려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주택부 장관으로서 주택 건설 개혁을 단행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했으며 임차인 지원도 마련했다. 내년 시행될 예정인 착취적인 무급 고용 계약을 단속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노동당 정부의 핵심 정책을 이끌었다.
다만 레이너 전 부총리는 영국 남부 해안에 있는 별장에 대한 재산세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스캔들로 지난해 부총리에서 사임했다.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부 장관(45)도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당 안팎에선 불법 이민 단속을 맡아 당내 우파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노동당 대표를 지낸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부 장관 역시 후보로 거론된다. 노동당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밀리밴드 장관은 스타머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물로 꼽힌 바 있다.
영국에선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따라서 다수당인 노동당의 대표가 되면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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